브라질 대통령 "베네수엘라 정권, 비평화적으로 바뀔 수 있어"
좌파진영, 임시대통령 인정한 트럼프·보우소나루 싸잡아 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가 비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24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TV 방송과 회견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는 과정이 평화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역사는 독재정권이 반대파에 평화적인 방식으로 정권을 넘겨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마두로 정권이 붕괴하더라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외교부는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임시대통령 직무를 맡았다"면서 "브라질은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사회적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 10일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라질 좌파진영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미국과 브라질, 기타 국가들이 베네수엘라의 주권과 자결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개입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프만 대표는 이어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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