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긴장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4일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61포인트(0.43%) 하락한 24,471.0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포인트(0.24%) 내린 2,632.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1포인트(0.19%) 상승한 7,039.08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및 미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과 무역 합의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긴장이 강화됐다.
로스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관련 해법을 도출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상당히 많은 이슈가 있고, 중국과 무역 관계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중국의) 구조 개혁과 벌칙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기술탈취 문제 등 근본적인 사안에 대해 이견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로스 장관의 인터뷰도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다시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도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적 발언을 이어갔다.
여기에 미 셧다운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과 한바탕 설전을 벌인 이후 29일 예정됐던 국정 연설을 셧다운 해소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마련한 예산법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어느 안도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사우스 웨스턴 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은 모두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등 금리정책을 동결했다. 올해 여름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선제 안내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위험자산 투자에 부담을 줬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주가가 호실적에 힘입어 5% 이상 큰 폭 올랐다.
이날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3천 명 줄어든 19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11월 19만7천 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8천 명이었다.
미 정부 셧다운으로 연방 직원들의 청구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줄어 강한 고용시장을 재확인했다.
개장 이후에는 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2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불확실성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 대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지정학적 위험이 남아있다"면서 "이번 주에도 대부분의 시장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한 경쟁적인 머리기사에 따라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3% 올랐다.
국제유가도 혼재됐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52.66달러에, 브렌트유는 0.36% 하락한 60.9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7%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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