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화성학교 상담사 대량해고 수수방관"
경기교육공무직본부 '고용보장 촉구' 오체투지 행진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경기교육공무직본부)는 24일 "경기도교육청은 무더기 해고된 화성학교 청소년상담사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화성학교 청소년상담사 등 3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께 수원시 장안구 도교육청 입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학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임에도 경기도교육청은 '책임없다'는 말만 하며 수년간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담해온 상담사의 대량해고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2012년 도교육청과 화성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행된 '화성 학교청소년 상담사 사업'으로 채용됐다.
업무협약 초기엔 학교장에 직접 고용됐지만 2016년 학교장 고용 계약직을 금지하는 도교육청 결정으로 그 시점에 근무경력이 2년 초과한 상담사들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고 나머지는 상담직을 그만두게 됐다.
당시 채인석 화성시장은 상담사업이 갑자기 중단되는 것을 우려해 이들 경력 2년 미만인 상담사 40여명을 시 차원에서 고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시장이 바뀌면서 이들 상담사는 재차 해고됐다.
성지현 경기교육공무진본부 지부장은 "수년간 상시지속업무를 해 온 상담사들을 해고한다는 건 살인이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여러 학생이 상담사들을 의지하고 있다. 그 중엔 자해나 학업 중단 등 위기 학생도 많다"라며 "도교육청은 해고된 상담사뿐만 아니라 이런 학생들에 대한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상담사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화성시가 인건비를 부담하면 학교장이 상담사를 채용하는 방안 등을 대안을 제시했지만 도교육청이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 지부장은 "최근 화성시가 우리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인건비는 부담할 테니 학교가 고용해라'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담당 부서가 없다'라는 황당한 답변만 반복하며 손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수원시 장안구 화성행궁 앞에서 도교육청 입구 앞까지 오체투지(10보 1배)로 행진하며 투쟁 의지를 밝힌 이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도교육청 앞에서 노숙 및 단식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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