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 방' 류혜영 "3년의 공백기, 나만의 중심 찾던 시간"
"'은주의 방'은 에너지 드링크…은주 덕분에 자신감 얻어"
<YNAPHOTO path='AKR20190124182500005_01_i.gif' id='AKR20190124182500005_0301' title='배우 류혜영' caption='[눈컴퍼니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나만의 시계에 맞춰 흘러가는 게 가장 좋아요. 남의 시계에 맞추려고 하는 건 불행해지는 길인 것 같아요."
영화 '특별시민' 이후 2년,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 역 이후로는 3년 만에 대중 앞으로 돌아온 배우 류혜영(28)은 한결 편안한 표정이었다.
류혜영은 올리브(Olive) 채널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은주의 방' 주인공 심은주 역을 맡았다. 24일 오후 종로구 효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공백기에 대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정리했다.
"내가 과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돼 있는가, 연기적으로도 나는 한참 부족한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제가 일부러 브레이크를 걸었던 지점이 있어요. 그래서 밖으로 향하는 관심을 나한테 돌려서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원하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당시엔 저 스스로가 중심이 안 잡혀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응답하라 1988' 성보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됐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는 류혜영. 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한 마음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은주의 방' 은주와 배우 류혜영은 묘하게 겹친다. 극 중 29살 나이로 '셀프 휴직' 중인 은주는 진로와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다가 자신의 방을 꾸미기 시작한다.
류혜영은 "나 또한 취준생이고 누군가가 써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은주와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대본과 원작 웹툰을 읽으면서 은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었고, 은주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90124182500005_02_i.gif' id='AKR20190124182500005_0401' title='배우 류혜영' caption='[눈컴퍼니 제공]'/>
오랜 공백을 깨고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인 만큼 긴장하는 마음이 컸다는 그는 '은주의 방'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현장에 가기 직전까지는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주연이 헤매면 안 된다는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이 몰려왔어요. 다행히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좋은 팀을 만났다는 느낌이 왔고, 그 따뜻한 기운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은주의 방'은 19년지기 친구 민석(김재영 분)과 연애를 시작한 은주의 감정을 생생하게 TV 화면으로 옮긴다. 그러나 정작 은주를 연기한 류혜영은 은주와 민석 간 로맨스 비중이 지금보단 조금 낮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가 은주 캐릭터에 공감한 부분은 그 친구의 꿈과 진로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민석과의 로맨스보다 그 쪽을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어요. 만약 제 바람대로 갔으면 민석이와의 사랑 이야기는 없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민석이로 인해 은주는 새로운 진로를 찾게 되니까, 만약 민석이가 없었다면 은주의 방은 탄생하지 않았겠죠."
비슷한 처지에 놓인 또래를 연기한 류혜영은 "은주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며 앞으로 팬들과 좀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은주의 방'은 제게 에너지 드링크예요. 앞으로 나아갈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은주의 긍정적 기운을 나눠 받은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은주의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은 좋은 작품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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