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트럼프의 코언 비난은 명백한 범죄행위"

입력 2019-01-24 17:09
미 상원의원 "트럼프의 코언 비난은 명백한 범죄행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리처드 블루멘털 미국 상원의원(민주, 코네티컷)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가족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의회 증언을 연기한 것과 관련, 코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발언은 증인 협박을 금지한 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블루멘털 의원은 이날 CNN '상황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증인에 대한 협박을 금지한 연방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나는 현직 대통령이더라도 진행 중인 범죄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기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언은 앞서 자신의 가족이 트럼프 대통령과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로부터 계속 협박받고 있다면서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증언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코언이 진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는 나와 다른 고객들을 위해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언이 지난해 금융사기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의 수사에 협력하면서 그를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의 장인을 주시해야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줄리아니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코언의 장인이 범죄에 가담했을 수 있다고 가세했다.

블루멘털 의원은 "이러한 협박 발언이 미국의 대통령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면서 줄리아니의 비난도 기소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보계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노먼 에이센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언에 대한 발언은 법적으로 "증인매수, 방해(witness tampering)에 매우 근접하는 것"이라면서 "법적 선을 넘어섰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 버지니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미국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그의 선거와 관련된 연방 수사의 잠재적 증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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