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체육관' 포항 만인당, 70억 들여 짓고 25억 들여 고치고
애초 잘못된 설계 공무원도 묵인…보수공사해 내달 다시 개방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부실공사 논란을 빚은 경북 포항의 만인당이 보수공사를 거쳐 문을 연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2013년 7월 남구 대도동 종합운동장 인근에 70억원을 들여 1층 7천200㎡ 규모 다목적 실내체육관인 만인당을 준공했다.
그러나 만인당은 준공 1년여 만에 지반 침하와 건물 균열, 누수 등이 발생해 부실시공 의혹이 일어 경찰이 수사까지 벌였다.
수사 결과 설계업체가 하중을 받치는 지반 능력을 설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일부 포항시 공무원이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포항시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처음 공사비의 35%인 25억원을 들여 연약지반 기초를 보강하고 사무실과 마룻바닥을 모두 교체하는 보수작업을 했다.
시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2월부터 만인당을 다시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억원을 들여 만인당 안에 2층 규모로 스포츠아카데미교실을 증축하고 있다.
스포츠아카데미교실은 탁구, 에어로빅,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실과 유도, 태권도, 레슬링, 우슈 등 격투기 종목 실업팀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보강 및 보수공사를 통해 더는 불편함 없이 체육관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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