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0억 이동 '춘제' 맞아 유학생 철도승무원으로 자원봉사
시안교통대 유학생 5명, 시안∼청두·시안∼바오지 노선 투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 연휴 기간 중국 북서부 산시(陝西)성 지역의 철도 이용객들은 외국인 승무원들로부터 서비스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산시성 성도인 시안(西安)의 시안교통대학교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5명이 춘윈(春運·설 연휴 특별수송기간)을 맞아 고속열차의 임시 승무원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24일 신화망(新華網), 화상망(華商網) 등 중국의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시안교통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5명이 춘윈에 맞춰 고속열차의 임시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들 5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일단 시안∼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시안∼산시성 바오지(寶鷄) 노선에 1주일간 투입된다.
이 노선은 편도 3시간가량이 걸린다.
5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의 국적은 각각 멕시코, 타지키스탄, 나이지리아, 안티과-바르부다, 가이아나라고 중국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남자 3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이들 자원봉사자의 평균 연령은 25세이다.
이들은 춘윈 근무 투입에 앞서 교실 수업은 물론 정식 승무원들로부터 일대일 멘토링 교육도 받았다.
이들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중국어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티과-바르부다 출신의 여성 유학생은 "중국어 실력을 향상하고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안교통대의 외국인 유학생이 춘윈에 투입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춘윈에는 연인원 30억 명가량이 고향을 찾아 이동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올해 전국 귀성·귀경객 수가 연인원 29억9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춘제 연휴는 다음 달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이다. 하지만 춘윈은 지난 21일부터 3월 1일 까지 총 40일간으로 정해졌다.
중국 정부는 원활한 귀향과 귀성객 수송을 위해 항공, 열차, 선박 등 가용한 운송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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