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휴가 반납하고 14년째 페루에 인술 전한 의사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신성훈 교수 등 7명 페루로 의료 봉사활동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봉사로 가지만 오히려 저희가 배우는 게 더 많습니다."
10년째 휴가를 반납하고 자비로 지구 반대편 오지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떠난 의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신성훈 교수.
신 교수는 2007년부터 매년 봉사팀을 꾸려 페루로 의료 봉사활동을 떠난다.
페루와 신 교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 교수는 페루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면서 군 복무를 했다.
신 교수는 "군 복무 당시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며 "열악한 곳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는데 제대하고 꼭 다시 찾아 봉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사가 되고 난 뒤 신 교수는 꼭 다시 페루를 찾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14년째 해마다 휴가를 반납하고 자비를 들여 페루로 떠난다.
신 교수는 "페루로 떠나는 시간은 너무 좋은 시간이다"며 "사람들이 너무 맑고 좋아 봉사활동을 넘어 개인적으로 재충전을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신 교수를 비롯해 간호사 등 의료진 7명과 외부 봉사자 7명이 팀을 꾸려 페루 나우따로 떠난다.
24일 오전 발대식을 갖고 페루로 출국했다.
이들은 10박 11일 동안 나우따 보건소에서 의료 봉사를 펼치고 아마존 오지마을 방문 진료도 펼친다.
신 교수는 "의료 봉사를 통해 사랑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인술을 실천하는 의료인을 양성과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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