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일부 초등학교, 초미세먼지 악화에 휴교령…"집이 더 안전"
"아이들 마스크 쓰게 하기 어려워"…일부 학교는 시험연기도 고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방콕의 초미세먼지(PM -2.5) 문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일부 학교가 학생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휴교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4일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에 따르면 방쿤티엔 지역의 룽아룬교는 초미세먼지 수치가 안전(50㎍/㎥) 기준을 훌쩍 넘어 90㎍/㎥를 초과하자 유치원부터 중학교 학생들까지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휴교하기로 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마스크 쓰는 것을 강제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집에서 머무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라롱꼰 대학 시범 초등학교도 대기오염 악화 속에서 많은 학생이 열병에 걸리자 사흘간 휴교 조치를 취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열병에 걸린 학생 수가 130명에 달했다.
지역 보건소도 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수업을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호흡곤란, 가래, 기침,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다.
농카엠 지역의 한 사립학교도 휴교령에 이어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시험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위왓타나 지역의 한 유치원 역시 아동들을 등원시키지 않고 가정에서 머무르도록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태국 정부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임시 휴교와 관련해 공식 지침을 내리지는 않고 학교 재량에 맡긴 상태다.
피야사콘 사콘사타야돈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전날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지역에서는 학교가 수업과 야외 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도 "공중보건부가 전면적인 휴교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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