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경험 수집가의 여행·포스트바디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삼천리 앙케-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경험 수집가의 여행 = 앤드루 솔로몬 지음. 김명남 옮김.
세계적 베스트셀러 '한낮의 우울', '부모와 다른 아이들' 저자이자 미국도서상, 미국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한 최정상급 작가가 1980년대 말부터 25년간 여행한 곳 중 7대륙 28곳 일상을 생생히 담은 여행기다.
정치, 예술, 음식, 심리학, 인류학 등을 넘나들며 현지인의 심리 상태와 시대정신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경험 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여행지마다 직접 체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세네갈에선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대만에선 성난 군중에 얻어맞기도 한다.
저자는 작가이면서 유명 연사인 동시에 뉴요커, 뉴욕타임스 매거진 등 유력 매체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196개국 중 83개국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
열린책들. 760쪽. 2만5천원.
▲ 포스트바디 = 몸문화연구소 지음.
부제는 '레고 인간이 온다'. 우리의 몸이 고정불변의 것이라는 기존 사고 대신 미래 시대의 몸을 새롭게 규정한다.
인공 자궁과 맞춤 아기 시술, 두뇌 임플란트 기술 등 앞으로 등장할 과학 기술을 고찰하고 노화와 죽음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로봇과의 연애와 섹스가 이뤄지는 미래 우리 모습도 상상해본다.
이를 통해 포스트바디 사회에서 나타날 다양한 사회적·법적 문제를 살피는 한편, 궁극적으로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를 탐구한다.
필로소픽. 272쪽. 1만6천원.
▲ 아이의 뇌에 상처 입히는 부모들 = 도모다 아케미 지음. 이은미 옮김.
30년 간 아동 정서 발달을 뇌과학 견지에서 연구한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육아법.
저자는 연구 결과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 태도가 아이 마음을 다치게 하고 뇌를 물리적으로 손상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부모가 스트레스를 주면 민감한 뇌가 고통에 적응하고자 스스로 형태를 바꾼다. 이런 뇌 변형은 아이의 자존감, 사회성, 학습 능력 등에 영향을 준다.
일본에서 온·오프라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북라이프. 240쪽. 1만3천800원.
▲ 삼천리 앙케-트 = 만복당 편집부 엮음.
1929년 6월에 창간해 14년간 인기를 끈 일제강점기 대중잡지 '삼천리'에 실린 설문조사와 대담을 선별해 엮었다.
식민지 조선을 살아가던 각계각층 명사의 자유롭고 생생한 답변을 통해 1930년대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접한다.
파인 김동환이 발행한 삼천리는 월간 또는 격주간으로 간행하다 1942년 '대동아'로 개명한 뒤 3월호와 7월호를 내고 폐간했다. 초기엔 민족주의 성향을 띠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친일 성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만복당. 204쪽. 1만2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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