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후 첫 정권교체' 이룬 민주콩고 대통령 취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뒤 59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낸 펠릭스 치세케디(55)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취임한다.
AFP, AP통신 등은 치세케디 당선인과 조셉 카빌라(47) 현 대통령의 보좌진을 인용해 취임식이 이날 정오 수도 킨샤사 대통령궁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취임식은 원래 지난 22일로 예정됐으나 외빈 초청 등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연기됐다.
치세케디 당선인은 2006년 대선에서 카빌라 대통령에게 패하고 치료를 위해 벨기에에 체류 중 지난 2017년 2월 사망한 야당 지도자 에티엔 치세케디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당시 야당 민주사회진보연합 소속으로 38.5%를 득표해 34.8%를 얻은 또 다른 야권 후보 마르탱 파울루를 누르고 당선됐다.
치세케디 당선인은 대선 이후 파울루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시달렸으나 지난 2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당선 확정판결을 받았다.
한편 18년 권좌에서 물러나는 카빌라 대통령은 23일 대국민 연설에서 치세케디의 당선을 축하하며 8천만 콩고 국민이 새 대통령이 될 치세케디를 '강력히'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빌라 대통령은 치세케디에게 권력을 원활하게 이양하고 그를 돕기 위한 자신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한데 뭉쳐 민주콩고의 자연자원을 독점하려 드는 '포식자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통합'을 이룰 것을 호소했다.
미국도 같은 날 치세케디를 민주콩고의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지도록 도운 카빌라 정부를 칭송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 앞서 이런 의향을 내비친 아프리카연합(AU) 및 유럽연합(EU)과 뜻을 같이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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