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근로자 임금 서울보다 높아…출범 초기보다 60% 급증

입력 2019-01-24 13:00
세종시 근로자 임금 서울보다 높아…출범 초기보다 60% 급증

상용직과 일용직 임금 격차 전국 최고…"양극화 대책 필요"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세종시에 거주하는 취업자의 임금 수준이 울산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용직과 임시 일용직 사이의 임금 격차는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 양극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상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전·세종·충청 사회학포럼이 24일 충남대에서 연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세종·충청지역 주민생활 변동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상호 부연구위원은 '일자리의 관점에서 본 세종시의 성과와 과제' 발표에서 "세종시 출범 후 일자리는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지만, 내부의 다양한 사회경제적 계층 간, 역내와 주변 지역과의 격차·불평등이라는 반작용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세종시 거주 취업자의 현재(17∼18년) 기준 월평균 임금은 295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7.7%(44만원)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울산(299만원)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서울(270만원)보다도 높은 것이다.

세종시 출범 초기(13∼14년) 평균 임금인 184만원보다 무려 60.5% 상승하며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17.4%)보다 3.5배가량 급성장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출범 초기(13∼14년) 평균 4만3천명에서 현재(17∼18년) 평균 13만3천명으로 9만명가량 증가했다.

세종에 거주하는 취업자의 산업 분야는 현재(17∼18년) 기준 광공업(제조업)이 16.4%로 가장 많았고 공공행정 15.3%, 교육서비스업 10.0% 순으로 나타났다.

초기(13∼14년)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가장 큰 산업은 공공행정과 교육서비스업으로 4년 전보다 각각 8.2% 포인트, 5.2% 포인트씩 상승했다.

취업자의 직업별로는 현재 기준 관리자 및 전문가 29.3%, 사무종사자 24.3%가 가장 많았으며 각각 초기보다 18.5% 포인트, 10.3% 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고용 형태별 임금 격차는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임시 일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36만원으로 상용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337만원)의 40.4%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용직 대비 임시 일용직의 임금 상대비(47.8%)보다 7% 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 고학력·고숙련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지만, 저숙련 일자리에서의 평균 임금도 낮은 것이 세종시 일자리 양극화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 위원은 "양질의 일자리는 외부에서 이식된 공공부문의 이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질 낮은 일자리는 민간 부문 토착민 혹은 충청권 주민일 가능성이 높아 지역 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공기관 이전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에서 앞으로 민간 부문의 양질의 일자리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일자리 양극화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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