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인간과 AI 가장 큰 차이는 형세판단"

입력 2019-01-24 10:47
신진서 9단 "인간과 AI 가장 큰 차이는 형세판단"

바둑 AI '한돌', 프로기사 5명에 모두 승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신진서 9단은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과의 대결에 대해 "인간과 제일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은 형세판단"이라며 "수읽기에서 비슷하게 가더라도 (사람이) 판단을 잘못해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4일 NHN엔터테인먼트[181710]에 따르면 신진서는 전날 바둑 AI '한돌'과의 대국 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한돌은 대국 1시간 40분 만에 190수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초반에는 괜찮게 바둑을 짰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이 엷어 중반 이후에 바둑을 그르친 것 같다"며 "한돌이 많이 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인공지능이 헷갈릴 수 있는 수를 준비해서 두었는데 한돌이 가장 쉬운 수로 응수해서 쉽게 이끌어 갔다"며 "이후로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으나, 큰 기회는 없었다"고 전했다.

신진서는 "마지막 주자로서 부담은 있었지만 재미있는 바둑이었고, 답답함을 느끼긴 했지만 강한 인공지능에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한돌은 이에 앞서 신민준 9단·이동훈 9단·김지석 9단·박정환 9단 등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