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터 "리베라에게 점수를 뽑는 건 달 위를 걷는 것보다 어려워"
지터의 헌사 "리베라, 팀 동료이자 한 인간으로서도 헌액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인류 역사에서 달 위를 걸은 사람이 포스트시즌에서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자책점을 뽑아낸 선수보다 더 많아. 미친 소리 같지? 하지만 사실이야."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에서 마리아노 리베라(50)의 메이저리그 19시즌 경력을 함께한 유격수 데릭 지터(45·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가 한 말이다.
지터는 24일(한국시간)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리베라의 사상 첫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지터는 "나사(NASA)에 따르면 달을 걷는 특권을 누린 사람은 총 12명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서 리베라에게 자책점을 얻어낸 선수는 11명에 불과했다"고 썼다.
그는 "리베라를 진정으로 요약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통계 수치는 없을 것"이라며 "리베라의 위대함이 어떤 성질의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그는 어떤 다른 마무리 투수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전체 투수를 통틀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리베라에 이어 내년에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얻는 지터는 "리베라는 그냥 레벨이 달랐다"고 극찬했다.
리베라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 동안 양키스의 뒷문을 지키며 역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652개)를 남겼다.
리베라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리베라는 가을야구 통산 141이닝 동안 단 13점(11자책)만을 허용했다. 양키스는 리베라의 활약을 앞세워 5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역대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를 가장 좋은 자리에서 지켜보는 특권을 누렸다"고 말한 지터는 "리베라는 팀 동료, 그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선수였다. 축하한다"고 했다.
또 다른 양키스 전 동료도 축하 대열에 가세했다.
리베라와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버니 윌리엄스는 성명을 내고 "리베라는 특별한 선수이자 특별한 팀 메이트, 특별한 인간"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