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우리가 외면한…·서울, 밴쿠버…·먹고 마시는…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삶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답을 도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 철학서다.
철학적 사고법으로 주목받는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한 저자는 철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말을 부정한다. 본질을 꿰뚫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철학적 사고법이야말로 현대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쉰 가지의 철학과 사상을 담았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르상티망', 장 보드리야르의 '차이적 소비', 리언 페스팅어의 '인지 부조화', 로버트 킹 머튼의 '마태 효과' 등을 적용해 일과 삶의 과제들을 철학적으로 해결케 해준다.
저자는 "철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문명을 위협하는 존재, 한마디로 '위험한 존재'가 된다"고 지적하고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다산초당 펴냄. 336쪽. 1만6천원.
▲ 우리가 외면한 동포 재일조선인 = 김한조 글·그림.
재일조선인의 삶과 역사를 다룬 교양 만화다. 우리가 흔히 재일동포라고 부르는 재일조선인은 일본에 살지만, 한국인도 일본인도 될 수 없었다. '자이니치(在日)', 즉 일본에 머무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이들은 일본에서 갖가지 차별을 받았고, 남북 대립으로 인한 피해까지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외면해오곤 했다.
저자는 역사 서술과 함께 수백장의 자료 사진을 하나하나 옮겨 그리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의 삶과 역사를 냉정히 들여다봤다. 그러면서 고국의 외면과 차별이 더욱 큰 아픔이었다고 이렇게 말한다.
"재일조선인들은 일본의 차별에 더해 남북 정부로부터 버려지거나 이용당했고, 고국이라 불리는 곳에 돌아가서도 이질적인 존재로 또 다른 차별에 직면해야 했다. 그것이 '동포'라 생각했던 사람들로부터 가해진 차별이라 더욱 아팠을지도 모른다."
여우고개 펴냄. 228쪽. 1만5천원.
▲ 서울, 밴쿠버, 그리고 제주, 중심과 경계에서 본 대한민국 = 김영규 지음.
기자 출신 목회자인 저자가 캐나다와 한국에서 이어온 삶과 세상에 대한 시선, 신앙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김 씨는 20여년간 뉴스 통신과 보도전문채널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현장을 누비다 홀연히 캐나다에 이민을 떠났으며 이후 신학을 전공한 목사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금은 제주도에 정착해 사는 그는 중심과 경계 양쪽에서 살아온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세상사에 대한 통찰,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자세 등을 제시한다.
CUP 펴냄. 248쪽. 1만2천원.
▲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 조너선 실버타운 지음. 노승영 옮김.
음식과 요리 콘텐츠가 폭발하는 시대다. 음식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은 물론 요리법을 알려주는 책들도 넘쳐난다.
진화생태학 교수인 저자는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식탁 위에 펼쳐진 지구와 인류의 진화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오랜 진화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음식과 음료가 맺은 진화적 관계는 먼 옛날의 동굴 생활에서 현재의 노점까지 이어진다. 음식과 음료는 단순히 혀를 즐겁게 해주는 데 멈추지 않고 인류가 진화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이었다.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추천의 글'을 통해 "끼니마다 우리의 식탁에는 진화의 산물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이 책은 열 가지 음식이 차례대로 나오는 '진화요리학'의 정찬 코스요리다"고 평가한다.
서해문집 펴냄. 346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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