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들, 베네수 국회의장 '임시대통령 인정' 성명 잇달아

입력 2019-01-24 05:40
수정 2019-01-24 14:03
남미 국가들, 베네수 국회의장 '임시대통령 인정' 성명 잇달아

브라질·칠레 등 우파정부들 가세…멕시코는 마두로 지지 입장 고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발표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임시대통령 직무를 맡았다"면서 "브라질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사회적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0일 취임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으며,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은 마두로를 '전직 대통령'으로 호칭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 도착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권이 하루속히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현 정권이 신속하게 교체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는 브라질리아에서 망명 중인 미겔 앙헬 마르틴스 베네수엘라 대법원장과 미주기구(OAS)의 구스타보 시노제 국제문제 보좌역 등을 만나 마두로 대통령 퇴진운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외에 칠레와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우파정부들도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회를 이끄는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도 과이도 임시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두고 "야권 인사를 탄압하고 국민을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거짓 선거를 통해 영구집권을 꾀하는 독재자"라고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반면 멕시코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마두로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실의 헤수스 라미레스 대변인은 "우리는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불간섭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idelis21c@yna.co.kr

베네수엘라 대통령…"미국정부와 정치·외교 관계 단절"/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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