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주한독일대사 '통일 대담'…"지방정부 역할 중요"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과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가 23일 수원 아주대강당에서 열린 '아주(Ajou) 특별한 통일 토크'에 패널로 참석해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미래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대담에서 염 시장은 "통일에도 지방분권이 필요하다, 지역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분권이 강화되면 지방정부가 시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보다 많이 펼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평범한 시민이 남북평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면서 "지방정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을 경기도와 중앙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우어 대사는 "독일 통일과정에서 10년 동안 동서 간 2천300만 전화 통화와 400만 회의 만남이 있었는데, 이런 교류가 가능했던 데에는 지방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라면서 동·서독 지방정부 간 교류와 협력이 통일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독일 지방도시인 보이텔스바흐에서 탄생한 '보이텔스바흐 협약(Beutelsbach consensus)'이 독일 통일 교육과 민주 시민교육에 미친 영향을 소개했다.
보이텔스바흐 협약은 1976년 체결된 독일 학교의 정치교육에 관한 사회 협약으로 정치 사회적 논쟁이 있는 사안은 교육에서도 논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과 당면 정치 상황에 대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과 함께 독일 통일준비과정에 큰 영향을 끼친 협약으로 평가된다.
염 시장은 "남북교류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보이텔스바흐 협약 같은 성격의 '수원 협약'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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