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백업 GK' 조현우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강하죠…항상 준비"
"바레인전 첫 실점은 김승규 실수 아니다…손흥민의 책임감을 배워야 한다 "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누가 선발로 출전하든지 골키퍼들은 항상 같은 자세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월드컵 스타'로 발돋움한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주전 골키퍼 자리를 김승규(빗셀 고베)에게 내주고 '2번 골키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터라 '벤치 지키기'는 조현우에게 가시방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조현우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출전 여부는 감독이 결정하는 만큼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출전 명령'에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현우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와슬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회복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물론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 출전은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누가 선발로 출전하든 항상 같은 자세로 준비하고 상대에 맞게 훈련을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8강 진출로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다만 8강 경기가 바로 이어져서 선수들이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미팅을 통해 그동안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을 맞추면서 준비하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이번 대회 4경기째 만에 처음 실점을 한 것에 대해선 "실점 과정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실책은 없었다"며 "다만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수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훈련을 해왔지만, 더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바레인 골키퍼가 부상을 이유로 시간을 끌었던 것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침대 축구'라고 생각했는데 교체되는 것을 보고 진짜로 아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중동팀들이 침대 축구를 많이 쓰는 데 상대가 그러지 못하도록 득점을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현우는 "8강전 상대인 카타르 분석은 곧 시작할 예정"이라며 "상대가 어떤 팀이든 준비만 잘하면 된다. 김승규의 몸 상태가 좋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부차기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 승부차기 역시 경기의 일부다. 누가 골키퍼를 맡든 꼭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조현우는 특히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팀에 '긍정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이 '우리는 더 높은 곳까지 가려고 여기에 왔다'라는 말을 동료들에게 하고 있다"며 "손흥민도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와서 지치고 힘들 텐데 내색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동료들이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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