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학인 숙원 '제주문학관' 건립된다…2021년 개관

입력 2019-01-23 15:40
수정 2019-01-23 17:16
제주 문학인 숙원 '제주문학관' 건립된다…2021년 개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지역 문학인들의 숙원인 '제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건축 실시설계용역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시 도남동 1218-3번지에 지어질 제주문학관은 지상 4층, 전체면적 2천500㎡ 규모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북카페, 대강당, 창작공간, 문인단체 사무실 등이 마련된다.

2021년 상반기 개관 때까지 국비 38억원과 지방비 59억원을 합체 총 97억원이 투입된다.

제주문학관은 제주의 신화와 전설 등 구비문학과 해양문학, 4·3 사건 관련 문학, 재일제주인문학 등의 문학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연구하고 활용하기 위한 공간이다.



제주문학관 건립은 2003년 7월 제주작가회의가 처음 거론했다. 이와 관련 2005년 제주작가회의와 제주문인협회 공동 심포지엄이 개최됐으며, 2009년 가칭 제주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토론회까지 열렸다.

2010년에 제주도의 지원으로 소규모 '제주문학의 집'이 개관됐으나 제주문학관 건립 요구는 계속됐다. 2014년 제주도의회가 제주문학관 조성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정례회에서 도정 질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제주문학관 건립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2016년 문학진흥법이 제정되고 문학관 건립에 대한 국비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제주문학관 건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다시 도정 질의가 나오고, 제주문인협회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급기야 제주도가 같은 해 타당성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시행한 데 이어 다음 해 제주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8개 후보지 가운데 접근성과 부지 사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도남동을 선정했다. 이어 지방재정투자계획 심의, 제주도의회 공유재산관리 심의 의결,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건축설계 공모, 국비 확보 등 절차를 이행했다.

김남윤 문화정책과장은 "오래전부터 제주 문학인들이 요구가 있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다 문학진흥법 제정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제주 문학의 정체성을 담은 '도심 속 자연 문학관'이라는 콘셉트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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