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 반성하라…진주시민단체, 파업 버스업체·시에 '쓴소리'

입력 2019-01-23 11:41
네 탓 반성하라…진주시민단체, 파업 버스업체·시에 '쓴소리'

"업체, 파업 중단하라", "시, 시민 안전·노동자 인권 회복하라"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 경영평가 용역 재실시 등 해결책 제안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 시내버스업체 삼성교통 전면 파업 사흘째인 23일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진주참여연대가 '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 중인 업체와 강력히 대응하는 시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진주참여연대는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버스 파업 문제를 사회적 합의로 해결하라고 삼성교통과 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업체에 대해 "삼성교통은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파업 노동자는 노동자이며 동시에 고용주라는 이중적인 위치"라며 "파업 노동자는 자신과 시민을 대상으로 파업하는 모양새여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시민이고 버스 회사 지원금도 세금"이라며 "이 회사가 시민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주참여연대는 시에 대해서도 "버스회사가 겪는 경영 문제는 시의 일방적인 노선개편과 교통취약지인 농촌지역 적자노선 운행에 기인하고 있으며 그 노선개편은 시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 만든 시내버스 서비스 평가용역은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노동조건을 전제한 용역결과"라며 "시민의 안전과 인권에 대한 무지와 무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 파업 중단·운행 복귀, 경영평가 용역 재실시, 시내버스 안전 운행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계획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진주에는 4개 시내버스업체가 87개 노선에 238대를 매일 1천624회 운행하고 있다.

이 중 32개 노선에 91대를 하루 670회 운행하는 삼성교통은 지난 21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시는 파업 중인 노선에 전세버스 100대를 투입하고 지역 택시부제를 일시 해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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