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민영기업 대출용 특별 저리 자금 43조원 풀어

입력 2019-01-23 10:57
中 인민은행, 민영기업 대출용 특별 저리 자금 43조원 풀어

지준율 인하 이어 사실상 선별적 금리 인하 첫 시행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3일 민영기업 대출을 위한 특별 저리 자금을 시중 은행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통해 은행들에 2천575억 위안(약 42조7천억원)을 공급했다.

TMLF는 인민은행이 작년 12월 도입을 결정한 새 유동성 공급 방식으로 이날 처음으로 시행됐다.

용처가 한정되지 않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달리 TMLF를 통해 자금을 받은 시중 은행들은 이를 민간기업과 중소기업에만 대출할 수 있다.

TMLF 자금에 적용된 금리는 MLF 자금보다 0.15%포인트 낮은 3.15%다.

이날 공급된 TMLF 자금의 만기는 1년이며 은행들이 두 차례 더 연장해 최장 3년까지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속에서 고통이 집중되고 있는 민영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TMLF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제한적이고 선별적인 방식으로 금리를 사실상 인하한 것으로 분석한다.

인민은행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4.35%로 줄곧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미국이 추세적인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밟고 있어서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의 전면적 통화 완화 정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최근 연달아 "물이 넘쳐 흐르는 수준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대신 중국은 작년 4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도 1월에도 추가 지준율을 인하하는 한편 자금에 목마른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자금 공급이 될 수 있도록 금융 전달 체계를 개선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 수준인 6.6%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소비, 기업이익 등 각종 경제 지표도 악화하는 추세여서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결렬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어질 경우 중국 정부가 부채 리스크 등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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