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단일팀 맹활약 강전구 "北 선수들과 친해지는 데 1주일"

입력 2019-01-23 10:30
핸드볼 단일팀 맹활약 강전구 "北 선수들과 친해지는 데 1주일"

세르비아 상대로 12골 맹활약…"국제무대 자신감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처음엔 어떻게 친해지나 고민도 했는데, 진짜 딱 1주일 지나니까 저희하고 똑같더라고요."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강전구(29·두산)가 웃으며 말했다.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은 10일부터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한 제26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4개국 가운데 22위의 성적을 내고 22일 귀국했다.

7경기에서 36골을 넣어 단일팀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을 하고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공동 12위에 오른 강전구는 조별리그 세르비아전, 21∼24위전 일본과 경기에서 최우수선수에 뽑힐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강전구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단일팀이 이번에 처음 구성됐는데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근 기량이 많이 좋아진 일본을 이겨서 좋았다"며 "북측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치른 뜻깊은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북측 선수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말도 하기 어렵고,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지 고민도 했다"며 "그래도 1주일 지나니까 금방 저희하고 형, 동생 하며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가 "개그맨 정명훈 씨와 비슷한 외모 때문에 '명훈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귀띔해준 강전구는 "북측 선수들하고는 이제 다시 연락도 하기 어려운 만큼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서로 유니폼에 사인해서 교환하면서 인사했다"고 해단식 때의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세르비아를 상대로 혼자 12골을 몰아치기도 한 그는 "사실 유럽 팀을 이기기가 어려운데 그날 잘 하고도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역전패해 너무 아쉬웠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키는 작아도 다른 기술로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강전구는 "2월부터 재개되는 코리아리그에서 현재 소속팀이 8전 전승인데 남은 정규리그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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