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경기장 복원 문제 '백지'상태서 다시 논의한다

입력 2019-01-22 18:19
수정 2019-01-22 19:52
알파인경기장 복원 문제 '백지'상태서 다시 논의한다

산림청·정선투쟁위 "31일까지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알파인경기장 문제가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된다.

김재현 산림청장과 '정선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범군민투쟁위원회'(정선투쟁위)는 오는 31일까지 국무조정실에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만들어 1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사회적 합의 기구는 알파인경기장 문제를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게 된다.

김 청장과 정선투쟁위는 22일 강원 정선군청 군수 집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투쟁위는 "전면 복원을 전제로 한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은 의미가 없다"며 "전면 복원 전제가 아닌 합리적 존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는 정부 차원의 사회적 합의 기구가 구성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청장과 정선투쟁위 집행부가 대화하는 사이 정선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범정선군민투쟁결의대회 참가자가 군수 집무실 유리창을 깨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정선투쟁위가 주최한 결의대회에는 2천여 주민이 참여했다.

유재철 투쟁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정선군민 염원은 올림픽 유산으로의 존치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 하나뿐"이라며 "그러나 환경부와 산림청은 완전복원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한 채 경기장을 송두리째 철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외침은 역사에 기록돼 후세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지역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탁상행정으로 추진하는 완전복원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쟁위는 성명에서 "4만 정선군민은 곤돌라와 관리도로의 합리적인 존치 이외에는 어떤 대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과 규정을 앞세운 정부의 부당한 권한 횡포에 끝까지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알파인경기장은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열정을 쏟은 정선의 유일한 올림픽 유산"이라며 "정부의 철거 방침에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광산진폐권익연대 정선지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평창올림픽 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시설물을 넘어 훗날 한반도 평화통일의 역사적 공간으로 재평가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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