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화웨이 멍완저우 인도 요청 말라"

입력 2019-01-22 17:28
중국, 미국에 "화웨이 멍완저우 인도 요청 말라"

中, '인도 요청 계획' 보도에 반발…"미-캐나다 조약 남용"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의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멍완저우 여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멍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멍완저우 체포 사건은 "미국과 캐나다 간 인도 조약을 남용한 것으로 중국 국민의 안전과 합법적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판단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캐나다가 처음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는 전날 캐나다 신문 글로브앤드메일 인터뷰에서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멍 CFO의 인도를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맥노턴 대사가 미국의 인도 요청 계획에 대해 이메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인도 요청 시한은 멍 CFO가 지난달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된 지 60일 뒤인 오는 30일이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공식 인도를 요구하면 보복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미국이 중국의 입장을 중시해 잘못을 바로잡고 체포영장을 취소하기를 촉구한다. 당연히 미국의 행동을 보고 반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캐나다에 대한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캐나다든 미국이든 이 사건의 심각한 잘못을 인식하고 잘못을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의 멍완저우 체포 동기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판단력이 있다면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근거도 없이 억누르는 것이 본질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사태가 불거진 이후 중국에서 체포된 캐나다인 2명을 석방하라는 내용의 공개편지에 대해서도 "14억 중국 인민의 정의의 소리가 이보다 더 크게 울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날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국 캐나다 대사를 비롯한 서방의 전직 외교관과 중국 전문가 140명이 시진핑 주석에게 공개서신을 보내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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