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개혁 가속…육군 비중 절반 이하로 줄였다
해·공군 비중 키워 '해외 투입' 가능한 글로벌 군대로 바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육군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해·공군의 비중을 크게 늘리는 개혁을 단행했다고 중국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현재 중국군 병력은 230만 명에 달해 세계 최대규모지만 이 가운데 해군은 23만5천 명, 공군은 39만8천 명으로 둘을 합쳐 비중이 27.5%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현재 200만 명으로 감축된 중국군에서 육군의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친다. 반면에 해·공군, 로켓군, 전략지원군 등 다른 군종의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이러한 변화는 2012년 말 집권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속해서 추진한 군 개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 주석은 미군에 맞설 수 있는 강군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육군 중심에서 벗어나 '대양 해군'과 '전략 공군'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대대적인 군 개혁을 단행했다.
2015년 9월에는 시 주석이 당시 230만 명이던 중국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하고, 육군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중국군의 7대 군구(軍區) 체제는 동·서·남·북·중부 등 5부 전구(戰區)로 개편돼 중앙 지휘체계가 강화됐으며, 군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군을 추가해 5대 군종 체제로 바뀌었다.
로켓군은 전략·전술 미사일 부대를 운영하며, 전략지원군은 사이버전, 우주전, 전자전 등을 맡는다.
군 효율화를 위해 장교의 수는 30% 감축됐으며, 비전투 요원은 절반 가까이 퇴역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군 개혁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한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껏 중국군의 중심이 영토 방어에 있었다면 이제 대양 해군과 전략 공군을 키워 언제라도 해외 투입이 가능한 '글로벌 군대'로 육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상하이의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지금껏 중국군이 2차 세계대전 때 형성된 지상군 위주의 군 체계였다면, 이제는 하늘과 우주, 사이버전 등에 우위를 놓는 현대군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