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금태섭도 정면비판…"가짜뉴스 인용, 심히 유감"(종합2보)
"의혹 불거진 후 후원금 약 7천만원 모여…더 열심히 일하겠다"
"남은 재산 다 털어 박물관 공사"…박지원에는 공개토론 제안
박지원 "손혜원에 대해 언급하기 싫어…국민이 판단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2일 민주당 금태섭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자신을 둘러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때 한솥밥을 먹은 동료 의원과의 진실 공방도 불사한 모양새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전칠기 작품의 경우 판권이 문제가 되니 손 의원 쪽에서는 '내 작품인 면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러면 사실 이익충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는 금 의원의 최근 발언을 소개하며 "가짜뉴스를 그대로 인용하신 것 같은데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그러면서 "사실을 알려드린다. 판권, 문제 된 적 없다"며 "하루 전까지 같은 당에 계셨던 분이 사실확인이 필요한 예민한 부분을 발언하시면서 왜 제게 확인하지 않으셨느냐"고 따졌다.
그는 특히 "'그것을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라는 발언을 했다'라고 하셨는데 이 대목은 제가 도저히 참기 어려운 대목"이라며 "저를 도대체 어떤 사람으로 봤는가. 제가 정말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금 의원에게 되물었다.
손 의원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방송 나가서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주말까지 기다리겠다. 자초지종 다시 알아보시고 제게 정중하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손 의원은 "언론소송 전문 변호사들과 구체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소송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곳이 아니라 2곳만 소송할 수도 있다. 그 2곳은 SBS, 조선일보가 될 것"이라며 "형사로 할지 민사로 할지도 전문가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언론사 소송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낸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향해선 "언론사의 오보에 대해 언론노조가 스스로 나서서 뭔가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국과 일본의 오보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부디 살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저는 (목포 구도심에 지을) 나전칠기 박물관 공사비를 최소한 20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임기 마치고 내려가 남은 재산 다 털어 공사하다가 돈이 모자라면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국민 소속 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최근 날 선 발언을 수차례 주고 받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의원의 한 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3천164명이 6천869만원의 후원금을 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국회의원이 연간 받을 수 있는 후원금 한도는 1억5천만원이다.
손 의원은 "저녁마다 후원금 보내주신 분들 성함을 꼼꼼히 읽으며 울컥한다"며 "더 열심히 치열하게 일하겠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손 의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손 의원을 겨냥해 "모든 언론을 적으로 만들고 200여개 언론사 기사를 캡처해 고발하겠다?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앞서 MBC 라디오에도 나와 "제가 (손 의원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게 아니라 손 의원의 부동산 구입 규모가 바뀐 것"이라며 "16채, 17채, 18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니까 국민 정서나 시민들이 용납할 수 있겠느냐. 손 의원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 말씀에 일희일비해서 거기에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야권의 손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나 특검 실시 주장에 대해서는 "일단 검찰 수사의 결과와 진행에 따라서 특검이나 혹은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나올 것"이라며 "검찰이 저를 부른다면 나가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3곳의 도시재생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목포 시민과 함께 외지 세력에 의해 목포가 투기 장소로 변하는 것을 단호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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