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프리카 식민지배 계속" 伊 부총리 주장에 佛 발끈
佛 외무부, 이탈리아 대사 초치해 부총리 발언에 항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가 아프리카 식민지배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자 프랑스 정부가 자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최근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계속 삼고 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이날 테레사 카스탈도 주불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지난 19일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조 지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연합은 프랑스와, 프랑스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을 기근에 시달리게 한 나라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이 아프리카를 떠나고 있는 것은 유럽 국가들, 특히 프랑스가 아프리카 나라들을 식민화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왜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이탈리아 극우·포퓰리즘 연립정부를 구성한 '오성운동'의 대표다.
프랑스 정부는 디 마이오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주불 이탈리아 대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탈리아 정부가 그런 용인할 수 없는 공격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의 '노란 조끼' 집회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 실패 탓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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