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화지산 유적 6차 발굴 시작…2016년 나무 삽 등 출토
(부여=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충남 부여군은 오는 3월 말까지 화지산 유적에 대한 6차 발굴조사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화지산 유적은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백제 사비 시대 '이궁지'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2000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모두 6기의 백제 시대 건물지가 확인됐다.
백제시대뿐 아니라 청동기∼조선 시대에 걸친 건물지·분묘·목책시설 등 다양한 유구와 함께 기와·토기·자기 등 많은 유물이 확인됐다. 2001년 사적 제425호로 지정됐다. 2016년 2차 발굴조사 결과 건물지 초석과 계단석, 나무 삽 10여 점이 다량 출토돼 주목을 받았다.
'이궁'은 왕이 거동할 때 임시로 거처하던 별궁을 지칭한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고려 중기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의자왕 15년 조'에 '왕궁 남쪽에 망해정(望海亭)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며 "화지산 주변 경관을 고려할 때 망해정은 화지산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군수는 "화지산 유적 주변을 정비해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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