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폐광지, 카지노 폐장 '오전 4시→오전 6시' 변경요구
지역 매출 감소…"받아들이지 않으면 강원랜드 임원진 퇴진 투쟁"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김태호 강원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 위원장은 21일 "카지노 폐장시간을 오전 4시에서 오전 6시로 변경하라"고 강원랜드에 요구했다.
김 공추위원장은 이날 사북읍 뿌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요구하고 "강원랜드가 4월 1일까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임원진 전원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4월 1일 카지노 영업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2시간 줄이면서 폐장시간을 오전 6시에서 오전 4시로 변경했다.
이에 강원랜드 인근 상인들은 새벽 카지노 폐장으로 말미암아 매출 감소가 30%에 이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경제 최소화 방안 마련을 강원랜드에 요구 중이다.
그는 "강원랜드는 주민 투쟁으로 설립됐다"며 "그러나 주민은 하청업체 직원이 되어 강원랜드 앞에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설립 근거인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은 사북·고한지역 주민의 생존권 쟁취 운동인 3·3 투쟁 결과물이다.
공추위는 1995년 2월 27일 사북광업소 동원복지관 광장에서 5천여 주민이 참여한 주민 총궐기 대회를 시작으로 3월 3일까지 닷새간의 3·3 투쟁을 주도했다.
폐특법 제정은 3·3 투쟁에 따라 정부와 공추위가 합의한 지역개발 관련 5개 약속 중 핵심이다.
현재 강원랜드 협력업체 노동자 1천600여 명은 직접고용을 1년째 요구하고 있다.
이들 중 95%가 사북·고한 등 강원 폐광지역 주민이다.
김 공추위원장은 "폐특법 연장을 위해 주민은 애쓰는 데 당사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강원랜드를 비판하기도 했다.
10년 한시법인 폐특법 시효는 그동안 두 차례 연장됐다.
세 번째 시효는 2025년이다.
그는 이날 14대 공추위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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