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킹덤', 굉장히 와일드하고 스펙터클하다"
김은희 작가 "2011년부터 기획…역병으로 시대 아픔 표현"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25일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가을에 괴질이 유행하여 서쪽에서부터 들어왔는데 열흘 사이에 도하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수효가 수만 명에 달하였다."(순조실록, 순조 대왕 행정)
장르극을 대표하는 김은희 작가의 신작,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이 한 줄에서 시작했다.
김 작가는 21일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열린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2011년부터 기획했다"며 "역병이라는 소재가 그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에는 배고픔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킹덤'은 조선을 배경으로 권력에서 밀려난 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인간의 탐욕과 지독한 배고픔이 만들어낸 역병이라는 존재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 담아낸 작품이다.
190여개 국에서 가입한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이자, 사극에 좀비라는 소재가 결합한 덕분에 국내는 물론 외국의 관심도 뜨겁다.
외신 기자들도 몰린 이날 행사 현장에서 배우들은 작품의 차별화된 점을 강조했다.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주지훈은 "탁월한 작가, 감독, 제작진 덕분에 아주 좋은 촬영 환경이었음에도 극 자체가 굉장히 와일드하고 스펙터클하기 때문에 힘을 많이 썼다"며 "좌측 발목 피로 골절과 좌골신경통, 저온화상 등도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대본부터 재밌었다"며 "특정 문화권 특유의 예민한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좀비들의 엄청난 연기력이 놀라웠고 실제로 너무 무서웠다"며 "추운데 렌즈 끼고 분장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류승룡은 "국내 서사에 서양의 소재를 접목해 많은 분이 공감할 얘기를 탄생시킨 점이 우리 작품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외국 분들이 우리나라 작품을 많이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넷플릭스와 작업하는 것의 장점에 대해서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김 작가는 "국내 지상파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밤 10~11시에 방송한대도 제약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와 한다고 생각하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 '센스8'으로 넷플릭스와 이미 친숙한 배두나는 "넷플릭스 참 좋다"며 "표현에 있어서 심의에 걸릴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없다. '킹덤' 역시 영화 만드는 느낌으로 찍었다"고 설명했다.
'킹덤'은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외에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진선규 등 조연진도 화려하다.
공개 전부터 막대한 규모의 마케팅으로 화력을 자랑 중인 '킹덤'은 이미 시즌2 제작도 예고한 상태다. 오는 25일 넷플릭스 단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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