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손혜원 게이트' 전방위 공세…문체위 소집·검찰 고발(종합)
특검·국정조사 추진 본격화…바른미래와 공조 가능성
문대통령 사저 구입 의혹 등 청와대까지 전선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21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 사건에 대해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손 의원 사건을 '초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해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공식화하고, 의혹 규명을 위해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집과 검찰 고발까지 고삐를 바짝 조였다.
아울러 손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청와대 행정관의 문재인 대통령 사저 구입 의혹 등 추가 폭로를 통해 청와대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국정조사를 거치는 것이 먼저다. 또, 검찰 수사를 믿기 어려운 만큼 특검을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원내대표로서 다른 야당과 공조해 먼저 국정조사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학규 대표가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공개적으로 촉구하자 바른미래당과 물밑에서 공조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당은 손 의원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오는 22일 한국·바른미래·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을 중심으로 국회 문체위를 개최키로 하고, 같은 날 손 의원을 부패방지법·부동산실명법 위반, 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은 청와대까지 공세 전선을 넓히며 압박했다.
TF 위원장인 한선교 의원은 회의에서 "손 의원을 비롯한 여러 무리의 기획 비리가 정점이 된 게 지난해 8월인데 당시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실에서 한 달간 나전칠기 공예전시가 있었다"면서 "또 여기에 나전칠기 장인들을 노예와 같이 착취했다는 증거가 있는데 손 의원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또 "손 의원과 최순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서 "우선 이사회 같은 절차를 생략하고 지시 하나로 사업이 이뤄졌다는 것이고, 또 두 사람 모두 자기의 조카를 이용했다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곽상도 의원은 "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김재준 청와대 행정관이 문 대통령의 홍은동 사저를 매입하며 우리은행에서 1억 5천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국회 운영위를 통해 매입배경과 자금조달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이번 손혜원 사건으로 문 대통령이 추진한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면서 "지역에 연고도 없고, 정보도 없는 좌파 활동가들이 도시재생사업을 수주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 의혹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여당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지 않고 뭉개는 태도를 지속한다면 2월 국회 일정에 대해서도 거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어제 손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한 영화의 여주인공 대사처럼 '나 숙명여고 나온 여자야'라고 과시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위장 탈당쇼에 집권 여당 원내대표까지 들러리로 세운 분이니 보통 센 분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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