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여제' 린지 본, 월드컵 완주 실패…"바로 은퇴도 고민"

입력 2019-01-21 07:07
'스키 여제' 린지 본, 월드컵 완주 실패…"바로 은퇴도 고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키 여제'로 불리는 린지 본(35·미국)이 이른 시일 내에 은퇴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본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18-2019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알파인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을 준비하던 도중 왼쪽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본은 이번 주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18일과 19일에 진행된 활강 경기에서 15위, 9위로 선전한 본은 하지만 이날 경기 도중 기문을 놓치면서 코스에서 이탈했다.

AP통신은 "본이 은퇴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본이 이번 시즌 도중 은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본은 시즌 개막에 앞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해 11월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 월드컵에 부상 때문에 불참하게 되자 "내년에 이곳에서 다시 경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위에서는 본이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거나, 올해 11∼12월에 열리게 될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 대회를 마지막 무대로 삼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AP통신은 "본의 무릎 상태가 더 우승하기에는 힘이 부족하고, 통증도 심한 상태"라며 "본이 곧바로 은퇴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예상했다.

본 역시 이날 완주에 실패한 이후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내가 (경기를 마친 직후라) 감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위스 TV와 인터뷰를 통해 "이제 내 몸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작별을 말해야 할 때"라며 "결정을 내리면 이를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은 "오른쪽 무릎만 네 번 수술했고, 왼쪽 무릎에는 외측 인대가 없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하며 "며칠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전격 은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월드컵 통산 82승으로 여자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본은 앞으로 4승을 더하면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 8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올림픽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 활강 동메달을 획득했다.

본이 완주하지 못한 이날 레이스의 우승은 '차세대 스키 여제'로 불리는 미케일라 시프린(24·미국)이 차지했다.

1분 22초 48의 시프린은 2위 티나 바이라터(리히텐슈타인)를 0.16초 차로 따돌리고 이번 시즌 11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은 54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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