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3경기 7골' 알모에즈 알리, 최다골 신기록 세울까?
카타르 공격수로 북한전 4골 등 3경기 연속골…다에이 8골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카타르의 신예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23·알두하일)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회 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알모에즈 알리는 이번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7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득점력을 뽐냈다.
알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목받던 남태희의 알두하일 팀 동료다. 남태희는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했지만,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180㎝의 좋은 신체조건에 슈팅력을 갖춘 알리는 레바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알리는 북한과 2차전에선 무려 4골을 폭발하며 6-0 대승을 주도했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한 경기 4골은 알리를 포함해 5명 밖에 없었다.
E조 1위 싸움이 걸린 우승 후보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에서도 알리의 득점력은 입증됐다.
알리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에 이어 후반 35분 추가 골을 넣어 멀티 골을 완성하며 2-0 승리를 주도했다.
카타르는 알리의 조별리그 3경기에서 7골을 수확한 알리의 활약에 힘입어 사우디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알리의 다음 도전은 아시안컵 최다 골 경신이다.
카타르는 23일(한국시간) 오전 1시 D조 2위로 16강에 합류한 이라크와 8강행 티켓을 다툰다.
알리가 이 경기에서 한 골을 터뜨린다면 아시안컵 한 대회 최다 골(8골) 기록 보유자인 알리 다에이(이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이에는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8강에서 네 골을 몰아치며 한국에 2-6 참패를 안겼고, 여세를 모아 총 6경기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다에이 다음으로는 1980년 쿠웨이트 대회 때 최순호 포항 감독과 베타쉬 파리바(이란)가 나란히 7골을 넣었다.
알리가 이라크전에서 한 골을 넣으면 최순호, 베타쉬를 뛰어넘고, 2골을 터뜨린다면 9골을 기록하며 다에이를 제치고 아시안컵 최다 골 신기록을 수립한다.
아울러 알리는 엘도르 쇼무로도프(우즈베키스탄·4골)와 사르다르 아즈문(이란), 비탈리 룩스(키르기스스탄·이상 3골), 황의조, 김민재(2골·이상 한국) 등에 크게 앞서 이번 대회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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