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대선 1위 후보 당선 확정…경쟁후보 '불복종' 선언

입력 2019-01-20 13:31
민주콩고, 대선 1위 후보 당선 확정…경쟁후보 '불복종' 선언

헌재, 치세케디 후보 당선 선언…패배 후보 "내가 '진짜'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난달 말 열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선거 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1위로 발표됐으나 부정선거 의혹에 휘말렸던 펠릭스 치세케디 후보가 당선이 확정됐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경쟁 후보는 불복종을 선언하며 스스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서 혼란이 예상된다.

민주콩고 헌법재판소는 20일(현지시간) 야당 민주사회진보연합 치세케디 후보의 당선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헌재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과 관련해 치세케디 후보와 현 콩고 대통령 사이에 밀실 거래가 있었다는 또다른 야권 후보 마르탱 파율루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파율루 후보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 "헌재가 독재 정권을 수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자신이 민주콩고의 '진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일부 외신은 지난 15일 유출된 투표 결과로는 치세케디가 아니라 파율루가 당선됐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민주콩고에서 영향력이 큰 가톨릭교회도 각 투표소에 4만명의 투표 참관 인력을 파견해 자체 집계한 결과 공식 집계와 수치가 다르다면서 파율루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치세케디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22일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나 개표 결과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정치적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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