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무실점 합작' 김영권 "이제부터 실수는 곧 탈락"
"조별리그 무실점 목표 이뤄서 다행…선수들 자신감 충만"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조별리그에서 실수는 넘어갈 수 있지만 16강부터는 곧 탈락을 의미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을 터뜨리고 실점은 1골도 없이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벤투호가 무실점 방어에 성공한 것은 김영권(광저우)과 김민재(전북) 중앙 수비 듀오의 역할이 크다.
김영권과 김민재는 철벽 수비는 물론 빌드업 첫 단계 역할까지 막중한 임무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벤투호의 무실점 3연승의 주역이 됐다.
김영권은 19일(한국시간) 두바이의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토트넘)이 합류하기 직전까지 두 경기에서 주장 역할을 맡으면서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라며 "그동안 선수들 모두 준비를 잘했다. 무엇보다 수비수로서 조별리그에서 실점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이뤄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조별리그를 마친 벤투호는 이제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16강전을 펼친다.
김영권은 "조별리그에서는 실수해도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라며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실수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라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중시'에 대해선 "감독님의 스타일인 만큼 중요하다. 수비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라며 "감독의 지시를 따라가지 못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진에 대해선 포백 라인을 제대로 맞추라고 강조하신다"라며 "포백 라인을 제대로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항상 의식하며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김영권은 A매치 66경기를 치르는 동안 3골을 넣은 벤투호의 원조 '골 넣는 수비수'다.
이런 가운데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추는 김민재가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뽑아내며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영권은 그런 김민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김영권은 "김민재가 골을 더 넣었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뒤에서 수비에 더 집중하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청용(보훔)이 가족 결혼식 때문에 대회 도중 잠시 귀국길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대표팀 생활 동안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봤다"라며 "감독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가족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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