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중진 "시리아 철군 늦춰지길 바라…쿠르드 후퇴 협의"

입력 2019-01-19 19:16
美공화 중진 "시리아 철군 늦춰지길 바라…쿠르드 후퇴 협의"

그레이엄 상원의원 터키 방문서 밝혀…"사우디 왕세자 묵인 안 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대표적인 친(親)트럼프계 공화당 중진 의원이 터키 방문에서 시리아 조기 철군에 다시 우려를 드러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S(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파괴 목표는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철저한 계획 없이 미군이 철수하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늦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조급한 철군으로 시리아에서 벌어질 혼란을 '약물을 투여한 이라크'에 비유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IS에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미군을 시리아에서 바로 철수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진영에서조차 갑작스러운 철군이 불러올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거세게 일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터키의 안보 우려에 공감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이 IS 격퇴전을 수행하려고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무장한 것은 "근시안적 결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우리가 터키에 만든 문제를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과 두 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면담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 합참의장과 터키 군참모총장이 YPG를 터키 국경으로부터 후퇴시키는 방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레이엄 의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대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다뤄지지 않고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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