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18세 미만 야간통행 제한 고려…"마약 등 일탈 방지"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야간통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1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지자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마약 근절을 위한 내각 위원회에서 이런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의 본드 흡입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는 젊은이들이 부정적 활동에 연루되는 것을 막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내부에선 비슷한 제도를 시행 중인 아이슬란드를 벤치마킹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선 12세 미만 어린이는 오후 8시, 13∼16세 청소년은 오후 10시 이후 어른 없이 외출할 수 없다.
이를 어긴 미성년자는 부모가 찾으러 올 때까지 경찰서에서 보호를 받게 된다.
아지자 부총리는 "아직은 제안 단계"라면서도 "우리는 미래 세대가 향정신성 물질이나 본드에 중독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 상당수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는 마약 관련 범죄를 엄격히 처벌하지만, 2020년께 마약 중독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마약 근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본드를 흡입한 미성년자들이 범행을 저지르거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시내 8층 건물에서 본드를 흡입한 15세와 16세 소년 두 명이 추락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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