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산 코치 "장원준·유희관, 명예회복 하길"

입력 2019-01-18 08:55
수정 2019-01-18 09:16
김원형 두산 코치 "장원준·유희관, 명예회복 하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년 동안 KBO리그 마운드를 지킨 김원형(47) 두산 베어스 코치는 베테랑 투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두산에서 치른 첫 공식 행사에서 "장원준, 유희관이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베테랑에 대한 이해도' 덕이다.

2019시즌부터 두산 1군 투수진을 책임지는 김원형 코치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37주년 기념식에서 장원준(34)과 유희관(33)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김 코치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지난 시즌에 부진했다. 베테랑 선수들도 사람이다. 오래 잘 던졌으면 위기가 한 번은 온다"며 "두 투수가 작년 부진을 겪으며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대화를 해보고 방향을 잘 잡아보겠다"고 했다.

그는 "두 투수가 예전처럼 중심을 잡아주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두산 선발진의 두 축이었던 장원준과 유희관은 힘겨운 2018년을 보냈다.

장원준은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며 부활에 힘썼지만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유희관도 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8시즌에 돌입하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과 유희관이 그동안 많이 던졌다. 올해는 힘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2019년 두산의 두 베테랑 투수는 부활을 노린다. 김원형 코치는 장원준과 유희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2010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때까지 김원형 코치는 545경기에 나서 134승(144패 26세이브 12홀드)을 올렸다.

쌍방울의 외로운 에이스 역할도 해봤고, SK에서는 짧은 부진을 겪은 뒤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다양한 경험을 쌓은 터라 많은 선수에게 다양한 조언을 할 수 있다.

물론 장원준, 유희관을 제외한 투수들 파악에도 힘쓰고 있다. 김 코치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중간계투 김강률이 부상으로 빠진 게 두산에 큰 타격이었다. 부상 당한 선수들이 빨리 회복하도록 돕겠다"며 "선발, 중간 모두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한다. 노력하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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