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국립박물관 인사 압력 의혹도 제기돼(종합)
중앙박물관에 나전칠기 장인 딸 학예사 전입 요구
손 의원 측 "좋은 사람이라 추천…동의하기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 투기 의혹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국립박물관에 특정 학예연구사의 인사 교류를 지속해서 압박했는가 하면, 그에 대한 박물관 자체의 징계성 인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손 의원이 측근 명의로 문화재 구역 내 부동산을 무더기 매입한 사실이 공직자의 '이익 충돌 금지' 원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피감기관에 특정인에 관한 인사 문제를 꾸준히 거론했다는 점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복수의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7년부터 우리 박물관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 A씨를 받으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A씨 인사 문제를 (손 의원이 직접) 거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A씨가 중앙박물관에 오려면 인사교류 형태가 돼야 하는데, 민속박물관으로 갈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박물관 관계자는 "손 의원의 이런 요구에 박물관 내부에서는 격렬하게 반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의혹은 지난해 국정감사 회의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에 따르면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문체부 소속 국립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나전칠기가 홀대받는다고 주장하면서 A씨를 이야기했다.
당시 손 의원은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이렇게 수리하다가 쫓겨난 사람이 지금 민속박물관에 가 있다"며 "이것을 이렇게 고쳐야 되는지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를 완전히 꿰뚫고 있는 그런 전문가가 이렇게 고쳤다가 얘가 수리를 못 한다고 해 인격적인 수모를 당하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있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A씨는 나전칠기 장인의 딸로, 일본 도쿄예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민속박물관에 입사했다. 본래 목재 보존처리를 담당했으나, 2016년 그 자신이 관여한 유물 보존처리에 문제가 생겨 섭외교육과로 전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용산구 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맡았고, 나전칠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A씨 부친과 친목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손혜원 의원실이 작년에 관여한 일본 쇼소인(正倉院·정창원) 학술대회와 공주 옻칠갑옷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11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비용으로 손 의원과 일본 출장을 가기도 했다. 이들 출장 동행은 손 의원 측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비용은 이들 기관이 각각 부담했다.
인사 관련 의혹에 대해 손 의원 측은 "지금 (인사가 말한 대로) 되지도 않았다"며 "누가 좋은 사람이라고 추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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