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검찰, 마크롱 전 보좌관 외교여권 부정사용 혐의로 체포
파면된 뒤에도 외교관 여권 20여 차례 사용해 아프리카 방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검찰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하다가 파면된 전 보좌관 알렉상드르 베날라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파면된 뒤에도 공무상 보유했던 외교관 여권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17일(현지시간) 마크롱의 전 수행비서 베날라를 공문서 부정 사용 혐의로 구금 조치했다.
베날라는 작년 7월 엘리제궁에서 파면된 뒤에도 자신이 갖고 있던 외교관 여권을 여러 차례 사용해 아프리카를 방문, 정부 인사들을 만나 프랑스 관련 로비활동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상원에 출석한 엘리제궁 관계자는 베날라가 지난 7월 공직에서 파면된 뒤에도 외교관 여권을 스무 차례가량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날라는 작년 여름 마크롱 대통령과 엘리제궁을 강타한 이른바 '보좌관 스캔들'의 당사자다.
마크롱의 대선 캠프 경호원을 거쳐 대통령 수행비서로 엘리제궁에 입성한 그는 작년 5월 1일 파리 시내 노동절 집회에서 경찰용 진압 장구를 착용하고 젊은 남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알려져 파면됐다. 그는 이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돼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베날라 스캔들은 대통령의 사설 경호원 출신 20대 비서가 권한 남용을 일삼으면서 엘리제궁과 경찰의 지휘체계를 무력화한 사건으로 비화했고, 마크롱의 지지율 하락세를 고착화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베날라는 최근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파면된 뒤에도 마크롱 대통령과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대화를 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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