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 표기 반대' 中 압박에 대만 "통제불능 행태" 반발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중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관철하고자 다국적 기업의 대만 표기 방식을 문제 삼는 것과 관련해 대만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천이신(陳以信) 대만 총통실 대변인은 "중국의 통제 불능 행태와 관련해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독립국으로서의 위상과 주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대만 빈과일보와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치위원회 산하 법제일보는 전날 세계 500대 기업 중 66개 기업이 홈페이지에서 대만을 '중국대만'이 아닌 '대만'으로 표기했다면서 중국 법률로 조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 중에는 애플·아마존·나이키·지멘스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아래 다국적 기업들에게 대만을 별개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왔다.
일례로 중국은 지난해 초 JW 메리어트 호텔 체인과 델타 항공, 의류 브랜드 자라가 대만과 티베트를 별도 국가로 표기했다며 항의해 해당 기업들로부터 공개 사과를 받았다.
작년 4월에는 중국 민항총국(CACC)이 미국 항공사를 포함한 44개 외국 항공사를 상대로 웹사이트 등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시하지 말 것을 요구해 관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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