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배척' 펜스 미부통령 부인 교단 복귀에 동성애단체 '발끈'

입력 2019-01-17 10:37
'LGBT 배척' 펜스 미부통령 부인 교단 복귀에 동성애단체 '발끈'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이 교단에 복귀한 것이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고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의 부인인 마이크 캐런 펜스는 지난 15일부터 버지니아주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미술 담당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교사 출신으로, 펜스 부통령이 인디애나주 지사로 당선될 때까지 25년간 교편을 잡고 있었다. 이번에 수업을 맡게 된 이매뉴얼 크리스천 초등학교에서도 12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

펜스 여사는 지난해 12월 교사직을 수락하고 지난 14일부터 출근했으나 폭설로 인해 당초 이날로 예정된 수업은 취소됐다. 백악관 부통령실은 그녀가 오는 5월까지 주당 2회 미술을 가르치게 된다고 밝혔다.

그녀의 교단 복귀가 구설수에 오른 것은 해당 초등학교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학생과 교사들을 배척하는 것을 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매뉴얼 크리스천 초등학교는 성적 부도덕, 동성애 혹은 양성애 활동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던가, 용납하는 학생들, 이런 부모들을 둔 학생들이 거부 대상에 포함시켰다.

학교측은 취업 신청서에서 교사들은 "동성애와 레즈비언, 일부다처제, 트렌스젠더 정체성, 남녀의 독특한 역할을 위배하는 기타 활동"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

이매뉴얼 크리스천 초등학교의 교칙이 허핑턴 포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보도되자 몇몇 LGBT 옹호단체들이 반발했다.

미국 최대의 게이 권리 옹호 단체인 휴먼라이츠 캠페인은 트위터를 통해 펜스 여사가 "공익 서비스가 일부에게만 제공된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는 결코 놓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뉴욕의 LGBT 권리 옹호 단체인 GLAAD는 펜스 여사가 "LGBT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겨냥한 교육기관에 승인 도장을 찍어주려하는 것은 당혹스런 일"이며 사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펜스 여사의 대변인인 카라 브룩스는 트위터를 통해 "기독교계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로 한 결정과 학교의 종교적 신조가 공격을 당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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