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가시밭길' 피한 벤투호…이란 없이 결승까지

입력 2019-01-17 10:01
수정 2019-01-17 10:22
[아시안컵] '가시밭길' 피한 벤투호…이란 없이 결승까지

조 1위 올라 유리한 대진…8강 사우디·4강 호주·일본 상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59년 만의 우승을 향해 한결 수월한 길을 걷게 됐다.

16강 이후 단판 승부에선 객관적인 전력 외에도 변수가 많아 안심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더 부담스러운 상대와의 때 이른 만남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우승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국과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곧 아부다비를 떠나 16강 결전지 두바이로 이동한다.

'손흥민 PK 유도에 도움까지' 한국, 중국 2-0 완파 / 연합뉴스 (Yonhapnews)

한국이 중국에 비기거나 져서 조 2위가 됐다면 20일 곧바로 16강에 나서야 하는 피곤한 일정이었으나 조 1위가 되면서 닷새 이상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 16강에 나선다.

16강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2위까지가 16강에 직행하고 조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도 16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22일 밤 10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A·B·F조 3위 중 한 팀과 맞붙는다.

현재 A조와 B조에선 각각 바레인(1승 1무 1패·승점 4), 팔레스타인(2무 1패·승점 2)이 3위를 확정했고, F조는 최종전을 남겨둔 상태다. F조에서 2패씩을 기록 중인 오만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맞대결 승자가 3위가 된다.

현재로서는 FIFA 랭킹 113위 바레인과 16강 대결이 유력하다.



바레인을 꺾으면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로 돌아가 8강전을 치른다.

8강 상대는 16강에 선착한 이라크와 아직 결정되지 않은 E조 선두간 16강 승자다.

E조에선 2승씩을 달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17일 밤 조 선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만을 놓고 보면 사우디(FIFA 랭킹 69위)가 카타르(93위)를 꺾고 조 선두가 된 후 16강에서 이라크(88위)를 꺾고 8강에서 우리를 만날 수 있다.

벤투호가 새해 첫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사우디를 8강에서 꺾으면 준결승은 오는 29일 밤 열린다.

준결승 상대는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키르기스스탄, 호주, 그리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F조 2위까지 네 팀 중 한 팀이다.

UAE와 키르기스스탄의 16강전 승자, 그리고 일본·우즈베키스탄 중 F조 2위가 된 팀과 호주가 벌이는 16강전의 승자가 8강에서 맞붙고 8강을 통과하면 준결승에서 벤투호의 상대가 된다.

FIFA 랭킹으로만 보면 호주(41위)가 16강과 8강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호주의 전력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긴 쉽지 않다.

일본이 조별리그 최종전서 우즈베키스탄에 비기거나 패해 조 2위가 되고 16강과 8강에서 연이어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벤투호의 상대가 될 수도 있다.

아시아권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29위 이란은 결승 때까지 만날 일이 없다.

손흥민(토트넘)의 가세로 한층 강력해진 벤투호에는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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