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시간대 총장대행, 체조계 '미투' 파문에 쫓겨나나

입력 2019-01-17 09:59
美미시간대 총장대행, 체조계 '미투' 파문에 쫓겨나나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올림픽 체조대표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수백명의 체조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래리 나사르(54) 사건을 놓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미시간주립대 존 엥글러 총장대행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미시간주립대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엥글러 총장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고 현지 언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Detroit Free Press)가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이엔 바이럼 이사회 의장은 엥글러 총장대행이 현지 매체 '디트로이트 뉴스'(Detroit News)와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나사르 사건 피해자들이 현 상황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한 것과 관련,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회는 엥글러 총장 파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시간주립대 이사회는 지난 5월 나사르 사건 피해자 332명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뜻을 표시한 뒤 5억 달러(5천400억원 상당)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월 나사르 사건으로 사임한 루 애나 사이먼 총장에 이어 총장대행직을 맡게 된 엥글러는 배상금 지급 업무 등을 총괄했다.

엥글러는 로이터 통신의 입장 표명 요구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나사르는 1990년대 초부터 2016년까지 30년 가까운 기간 300명이 넘는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최대 300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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