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용 공백' 완벽히 막은 김문환 "용이 형이 힘을 줬어요"
김문환,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과감한 공격가담 '만점 활약'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용이 형이 경기하기 전에 '너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용기를 주셨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의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탠 김문환(부산)이 이제 벤투호의 완벽한 오른쪽 풀백의 백업 자원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김문환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벤투호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 PK 유도에 도움까지' 한국, 중국 2-0 완파 / 연합뉴스 (Yonhapnews)
벤투호의 오른쪽 풀백은 이용(전북)이다. 하지만 이용이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고를 받으면서 1차전 경고와 합쳐져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서지 못했다.
중국전은 벤투호가 조 1위를 차지하느냐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게다가 최근 공한증(恐韓症)에서 벗어났다고 자신감을 보여주는 때라 벤투호의 승리를 필수 사항이었다.
부담감이 큰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문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키 173㎝의 단신 수비수라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김문환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90분 내내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중국의 뒷공간을 괴롭혔다.
후반 중반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까지 치고 들어와 슈팅까지 시도하며 중국 수비진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용의 공백을 완벽하게 막아낸 김문환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경기에 나서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간절한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용이 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문환은 이용의 조전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용이 형이 '평소 하던 대로만 하면 잘할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편하게 경기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들이 첫 출전을 축하해 줬다"라며 "꾸준히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많은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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