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미국가연합 대체 기구 창설 지지…우파동맹 구성하나

입력 2019-01-17 00:50
브라질, 남미국가연합 대체 기구 창설 지지…우파동맹 구성하나

보우소나루, 콜롬비아 두케 대통령 제안에 긍정적…'마두로 고립' 의도인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남미국가연합을 대체하는 새로운 지역 국제기구 창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고립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미국가연합 대체 기구 창설 주장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두케 대통령은 최근 남미국가연합을 대신하는 이른바 '프로수르(PROSUR, 포르투갈어는 PROSUL)' 창설을 제의했으며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등 우파 정상들은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케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대체 기구 창설 필요성을 전달했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대체 기구 창설이 남미지역 내 우파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남미 우파 연대 구축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대선 승리 후에는 남미 정상들과 '자유주의 동맹' 결성을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대화 상대로 꼽은 정상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 두케 대통령,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등이다.



'남미판 유럽연합(EU)'을 내건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

독자적인 지역 국제기구를 통해 남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들 받았다.

그러나 남미국가연합은 2017년 1월부터 사무총장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재원 조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회의도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4월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콜롬비아·페루·파라과이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6개국이 임시로 회원자격을 중지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현재 남미국가연합에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가이아나, 수리남만 회원국으로 남아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