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숭용 단장 "처음 한솥밥…생각 비슷해"
선수 시절 기록은 이 단장이 이 감독에 우세…kt서 시너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2019시즌을 맞아 단장과 감독을 모두 교체했다.
단장으로는 kt 창단 때부터 합류해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지켜봤던 이숭용(48) 전 타격코치가 선임됐다.
이후 이 단장은 이강철(53) 전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에게 kt 지휘봉을 맡기면서 '신임 감독 선임'이라는 첫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선수 출신이지만, 이 감독과 단장이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은 처음이다.
이 단장은 경희대를 졸업, 태평양 돌핀스(1994∼1995년), 현대 유니콘스(1996∼2007년), 넥센 히어로즈(2008∼2011년)에서 타자로 활약했다.
18시즌 통산 타율 0.281과 162홈런 등을 남긴 뒤 은퇴했고, 2012년부터 방송 해설위원을 지내다가 2013년 말 kt에 코치로 합류했다.
동국대를 졸업한 이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1989∼1998년), 삼성 라이온즈(2000년), KIA 타이거즈(2001∼2005년)에서 뛰면서 10년 연속 10승 및 100탈삼진 등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은퇴 후에 투수코치로 활약하면서는 KIA를 거쳐 넥센(2012∼2017년)에도 몸을 담았지만, 이 단장이 은퇴하고 팀을 떠난 후였다.
선수 시절 맞대결에서는 이 단장이 이 감독에게 강했다.
이 단장은 이 감독을 상대로 81타석 67타수 25안타(타율 0.373) 12타점 등을 기록했다. 안타 가운데 홈런은 2개, 2루타는 7개였다. 출루율은 0.469, 장타율은 0.567에 이른다.
이 감독은 "단장님이 제 볼을 잘 쳤다"며 "같은 팀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적으로만 봤다. 제가 졌으니까 적이다"라고 웃으며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그라운드에서는 천적이었을지 몰라도, 이 감독과 이 단장은 'kt 쇄신'이라는 같은 목표로 중책을 맡은 만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이 단장은 "이 감독님과 선수 때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최근에 나눴다"며 "생각이 비슷하더라. 감독님이 가진 생각과 구단이 가진 생각이 비슷해서 기대되고 설렌다. 2019시즌이 시작하면 얼마나 재밌을까"라고 기대했다.
이 단장은 또 "프런트와 현장이 도전하고 협업하고, 큰 틀에서는 같이 결정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잘 왔다. 앞으로도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kt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봤고, 이 감독은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kt를 봐왔다.
kt는 현장과 프런트가 더욱 풍성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내기를 기대한다.
이 감독은 "kt는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팀을 잘 파악해서 팀 컬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단장 역시 "kt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 단장으로서 선수들이 더욱 빨리 성장하도록 육성에 힘을 쓸 생각"이라며 "특히 투수 부문의 부족한 점은 이 감독님의 특출한 지도력을 믿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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