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펀치 "촉촉한 가습기 같은 창법이 인기 비결"

입력 2019-01-16 18:04
가수 펀치 "촉촉한 가습기 같은 창법이 인기 비결"

데뷔 5년 만에 첫 미니앨범 '드림 오브 유' 발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가수 펀치(본명 배진영·26)는 지난해 잊지 못할 날을 보냈다.

'헤어지는 중'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MBC '쇼! 음악중심' 1위 후보에 오르며 사랑받았다. 드라마 주제곡은 부를 때마다 대박이 났다. 2017년 tvN '도깨비'에 삽입된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2016년 KBS '태양의 후예' 속 '에브리타임(Everytime)은 해를 넘겨서도 인기를 끌었다.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어도 공허한 듯 애절한 음색은 그를 알아보게 했다.

그러나 늘 허전함이 있었다. 2014년 데뷔했지만 번듯한 앨범을 낸 적은 없어서였다. 16일 오후 5시, 펀치는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그렇게 바라던 생애 첫 미니앨범 '드림 오브 유'(Dream of you)를 공개했다.

"언제쯤 미니앨범을 발매할까 기대했고 갈망했는데 5년 만에 첫 앨범이 나와서 뿌듯해요. 마음에 들 때까지 작업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요,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음원 강자로 우뚝 선 비결로는 독특한 음색을 꼽았다.

그는 "얼마 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촬영을 했는데 유희열 선배님께서 '가습기를 튼 것 같은 창법이다. 샤∼한 느낌이 가습기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말할 땐 허스키하지만 노래할 땐 촉촉한 느낌이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에게 감사도 표했다. '도깨비' OST는 엑소 찬열과, '태양의 후예' OST는 엑소 첸과 불렀으며 윤미래, 크러쉬, 타이거JK, 더원, 김보경 등 숱한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췄다.

펀치는 "모든 아티스트는 내 노래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발표한다. 이번에도 1위 할 노래라고 믿고 준비했으니 대중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다만 혼자 힘으로 한 게 아니다. 엑소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저도 다른 분들 도울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도깨비' OST 작곡팀인 혼성듀오 로코베리와 작곡가 이승주 등이 참여해 제작됐다.

이승주가 쓴 타이틀곡 '이 마음'(Heart)은 이별 후 행복했던 기억을 돌이키며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을 그린 발라드다. 펀치는 감정이 절제된 보컬로 노래를 전달해 슬픔을 배가시킨다. 배우 하연수, 김민재는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 주연을 맡았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눈꽃처럼', '러브 이즈 유'(Love is you), '키스 미'(Kiss me), '이 밤의 끝'까지 총 5곡이 담겼다.

펀치는 "'스테이 위드 미'의 이승주 작곡가님이 타이틀을 써주시고 로코베리도 곡을 주셨다"며 "요즘 제일 핫한 분들과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들으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청하, 선미와 같은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강세여서 기분이 좋다. 아이유, 이효리 선배님을 보면 정말 멋있다. 여성 솔로끼리 뭔가 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제 색깔을 만들어가는 단계지만, 꾸준히 제 몫을 하며 멋지게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펀치는 연내 콘서트와 예능 출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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