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캐나다 마약범 사형 선고에 "중국 법치 존중해야"
"일부 국가, 중국에 불공정…캐나다 여행주의보 적절"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마약 밀매 혐의를 받는 캐나다인이 자국 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캐나다가 반발하자 중국의 법치를 존중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정부의 감형 요청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중국은 이미 이번 사건의 진실과 심각성을 밝힌 바 있다"면서 "캐나다가 실제 행동으로 법치 정신에 대한 존중을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는 지난 1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마약 밀매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셸렌베르크는 지난 2014년 필로폰 222㎏을 다롄에서 호주로 밀수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 국가고 헌법에 따라 인민법원과 인민검찰원이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한다"면서 "이에 따라 행정기관의 간섭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일부 국가의 마약상이 중국 인민의 생명과 재산에 영향을 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사건은 중국에서 발생했으니 반드시 중국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가 캐나다 여행주의보를 내린 데 대해선 "현재 일부 국가가 중국 공민의 출입국에 대해 불공정한 조처를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관련 주의보를 내린 것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은 서로 상대 국가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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