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여성대표성 확보로 체육계 폭력 근절해야"

입력 2019-01-16 18:16
"대한체육회 여성대표성 확보로 체육계 폭력 근절해야"

이미경 성폭력상담소장 "부처차원 무료법률구조 지원 필요"…국회토론회서 제안

권미혁 "2007년 여자프로농구 사건 때와 달라진 것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여솔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피해 폭로를 계기로 체육계 폭력 근절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근본적 해결을 위해 대한체육회 인력의 여성 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과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긴급토론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소장은 "스포츠는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2017년 기준 대한체육회의 여성 임원은 13.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여성 스포츠인이 늘고 있는 스포츠 지형 변화를 읽은 건지 의문"이라며 "체육계 성폭력은 한 사람의 일탈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가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 대표성은 오히려 12년 전보다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또 "피해 선수들이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및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무료법률구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주최 측 일원인 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2007년 박찬숙 감독(현 한국여자농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이 지적한 여자프로농구 모 감독의 성폭력 사건 당시에도 대한체육회는 가해자 영구제명과 지도 자격 강화를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체조계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체조협회는 (보상금을 감당하느라) 파산될 정도였지만 (심석희 선수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전 코치) 조재범은 10개월 정도 있으면 나온다"며 "강력한 처벌보다는 합리적인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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